홍콩보안법 이후 영국 이민간 홍콩인 절반 '실업 상태'

입력 2021-10-13 16:45
홍콩보안법 이후 영국 이민간 홍콩인 절반 '실업 상태'

홍콩매체 "언어장벽·기술 부족 등 탓"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최근 2년내 영국으로 이민을 떠난 홍콩인들의 약 절반이 현지에서 실업자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을 탈출하는 '헥시트'(HONGKONG+EXIT)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행을 택한 많은 이들이 언어의 장벽 등으로 현지에서 직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비정부기구 '영국의 홍콩인들'(HKB)이 최근 2년내 영국으로 이주한 홍콩인 6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6.1%가 현재 실업 상태이거나 구직 중이라고 답했다.

35.2%는 정규직이나 파트타임 고용, 자영업 등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지난 8월 진행됐으며 성인만 참여했다. 응답자의 90% 이상은 영국으로 이주한 지 1년이 안 됐으며, 35~44세가 36%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69.2%는 대졸 이상 학력을 소지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영국으로 이주하기 전 홍콩에서 월급이 3만홍콩달러(약 460만원) 이상이었다고 답했다.

또 87%는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발하며 올해 1월 31일부터 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고 있다.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며, 이후에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다.

HKB는 "응답자의 약 3분의 1만 현재 영국에서 일을 하고 있고 절반 가까이는 구직 노력에도 실업 상태라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답자들은 언어의 장벽과 관련 기술·자격 부족 등의 문제가 구직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8월 홍콩 정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1년간 홍콩 인구는 1.2% 줄어들었으며, 거주권자 8만9천200명이 홍콩을 떠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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