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완료율 83% 싱가포르 미접종자 압박…쇼핑몰 등 이용 제한
호커 센터·커피숍 내 취식 등 금지…11명 고령자 코로나로 사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이 83%나 되는 싱가포르가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이기 위해 고삐를 다잡았다.
이번에는 백신을 맞지 않는 이들에게 '실질적 불편'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13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이날부터 호커 센터나 커피숍 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없다. 다만 사서 가져갈 수만 있다.
호커 센터(hawker center)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한곳에 모아 놓은 일종의 길거리 식당으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당국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100개가 넘은 호커 센터와 1천개 이상의 커피숍이 있다.
쇼핑몰이나 대형 단독매장도 백신 미접종자의 이용이 제한된다.
내부 의료 및 탁아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는 예외지만, 이마저도 해당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유예 기간이 있어 일주일 동안은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쇼핑몰이나 대형 단독매장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업체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규정을 상기시켜야 한다.
지속가능성 및 환경부의 그레이스 푸 장관은 영상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이들이,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노령자들이 여러분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피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날(12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천976명 발생한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로 숨져 사망자가 18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11명은 모두 66~98세의 노령자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3명은 백신 미접종자였고, 6명은 한 차례만 접종했으며 두 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지난 28일간 코로나19로 사망한 이 중 26.6%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었고 나머지는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백신을 한 차례만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인구가 545만 명 가량인 싱가포르의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은 83%다.
지난 28일간 확진자 5만8천894명(12일 기준) 중 98.5%가 무증상 또는 경증, 1.2%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 환자 중 숨진 이의 비율인 치명률은 0.2%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13일) 현재 평균 치명률은 0.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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