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휴양지 소치에 롯데 브랜드 호텔 세워진다…"프랜차이즈 MOU"
"300여개 객실 5성급 호텔로 3년 뒤 완공 예정"…러시아내 다섯번째 호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 한국 '롯데 호텔' 브랜드를 단 고급 호텔이 지어질 예정이다.
롯데 러시아 현지 법인 '롯데 루스'의 김태홍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사업가가 소치 시내에 5성급 호텔을 건설하고, 롯데가 브랜드를 빌려주면서 운영과 관련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사업 양해각서(MOU)를 전날 소치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 계약 체결에 앞선 사전 합의인 MOU에는 소치가 속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알렉산드르 루펠 부지사, 알렉세이 코파이고로드스키 소치 시장, 사업 주관사 대표, 김 대표 등이 서명했다.
롯데 측은 러시아 측과 구체적 사업 내용을 조율한 뒤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건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사전 설계안에 따르면 세계적 휴양지이자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도시인 소치 시내 중심부에 건설될 호텔은 310개 객실과 수영장, 레스토랑·바, 회의실 등을 갖춘 최고급 시설이 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루펠 부지사는 "이 사업 이행은 안락한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들의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현지 호텔 사업 발전의 자극제를 제공하며, 소치와 크라스노다르주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사업 투자 규모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롯데는 현재 수도 모스크바,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부 사마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4개 지역에서 자체 브랜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은 직접 건설했고,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은 현대로부터 매입해 운영 중이며, 사마라 호텔은 위탁 경영 중이다.
모스크바에선 지난 2010년 9월 최고 중심가인 아르바트 거리 인근에 300여 개 객실을 갖춘 6성급 최고급 호텔을 열어 운영해 오고 있다.
사업이 실행되면 소치 호텔은 롯데 브랜드를 단 러시아 내 다섯 번째 호텔이 될 전망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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