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선진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낮추면서 한국은 4.3% 유지(종합)
내년 성장률은 3.3%로 0.1%p 하향…한국 2020~2021년 평균 성장률 G7 앞설 듯
홍남기 "IMF, 코로나 4차 확산에도 한국경제 빠르고 안정적으로 회복 평가"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끌어내리면서 한국은 기존 전망(4.3%)을 유지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악재에서 한국은 한발 빗겨 서 있다고 본 것이다.
대신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췄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에 제시한 4.3%로 유지했다.
지난 7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4.3%로 대폭 상향조정한 뒤 이 전망치가 아직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 정부(4.2%)와 한국은행(4.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4.0%), 무디스(4.0%), S&P(4.0%), 피치(4.0%) 등 주요 기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6.0%에서 5.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선진국·신흥국간 회복 격차가 크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새로 등장한 위협요인까지 반영한 것이다.
IMF는 특히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6%에서 5.2%로 0.4%포인트나 끌어내렸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를 들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0%에서 6.0%로, 독일은 3.6%에서 3.2%로 낮췄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긴급조치를 이유로 일본도 기존 2.8%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돼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게 된 셈이다.
이로써 실적치와 IMF 전망에 근거한 한국의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1.7%로, 주요 7개국(G7)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 됐다. 2년 평균 성장률은 미국이 1.3%, 캐나다가 0.2%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뿐 나머지 영국·프랑스·독일·일본·이탈리아 등 국가는 모두 마이너스다.
2020∼2022년 3년 평균 성장률로 보면 한국은 2.2%로 미국(2.6%)에 이어 G7 국가 중 2위 수준이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둔 이유를 별도로 적시하지 않았다. 기재부는 그동안 IMF와 면담 결과 등을 토대로 "백신 접종률 확대와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 추경 집행 효과 등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IMF는 다만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3%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세조정인 만큼 별도의 하향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IMF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국과 신흥국간 회복 속도 격차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기후변화, 인력자본 축적 등 다각적인 도전과제들로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IMF는 그러나 통화정책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된다면 고용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정상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권고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내 4차 코로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IMF가 예상한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난 9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4.0%로 상향 조정한 사실과 연관해서 평가하면 해외 기관들이 7월 이후 코로나 4차 유행에 따른 (한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를 크게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spe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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