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조작 스캔들' 세계은행 "연구부정 방지 대책 추진중"

입력 2021-10-12 08:29
'데이터조작 스캔들' 세계은행 "연구부정 방지 대책 추진중"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고 관리직으로 승격"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보고서에서 데이터를 조작해 중국의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세계은행(WB)이 신뢰 재건을 위해 연구 부정 방지 대책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이번 주 열리는 WB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튼튼한 연구 업적을 높은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각 나라가 사업 환경을 향상하도록 돕는 새로운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 조작 논란 이후 WB가 어떻게 신뢰성을 회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연구의 진실성을 개선하기 위해 카르멘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최고 관리직으로 승진 조치하는 것을 포함한 "몇몇 방안들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WB는 2018년도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보고서에서 중국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김용 전 WB 총재실의 참모들과 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당시 WB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위층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조사 보고서가 최근 공개돼 논란에 휘말렸다.

앞서 WB는 직원 대상 설문에서 기업환경평가 보고서 작성에 압력을 받았다는 의견이 접수되자 법무법인 월머헤일을 통해 2018년도와 2020년도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의 데이터 부정합성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맬패스 총재는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WB가 취하고 있는 다른 조치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정책과 의사결정을 이끄는 WB의 임원 겸 최고위 이사진 10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 품질의 연구 중요성과 그런 연구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WB의 능력을 강화하길 정말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국의 사업 환경 향상을 돕는 것은 "발전에 필수적"인 부분이고 WB의 최우선 순위라며 WB는 각 나라가 민간 부문을 확대하고, 바람직한 사업 관행을 조성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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