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 투표율 25% 머물듯…젊은층·중산층 보이콧

입력 2021-10-11 13:22
이라크 총선 투표율 25% 머물듯…젊은층·중산층 보이콧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이라크에서 10일(현지시간) 치른 조기 총선에서 투표율이 25%를 밑돌 것으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라크 총선은 2019년 10월 시작된 반정부·반부패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애초 예정된 2022년 5월보다 7개월 가량 앞당겨 실시됐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그러나 현정권에 실망한 젊은 층과 중산층의 보이콧으로 25%에 머물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이들은 투표 참여가 민생 파탄의 주범인 현정권 유지를 지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라크 반정부·반부패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600명이 사망했으며, 수많은 활동가가 망명길에 올랐다.

또 시위 지도부 중 암살된 인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총 3천200여 명의 후보가 329개 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이라크 전체 유권자 수는 2천500만 명 정도로 각 후보가 소속된 정당 수는 167개에 달한다.

가디언은 이번 총선에서 이라크 현 총리인 무스타파 알카드히미가 연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런던 정경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토디 닷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시위의 요구 중 하나를 충족하기 위해 조기에 실시됐다"면서 "그러나 선거 운동 기간 시위를 이끈 사람들에 대한 표적 암살이 자행되면서 선거 운동이 완전히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는 합법성이 거의 없을 것이고, 이라크가 직면하고 있는 고질적인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답도 분명히 없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번 선거를 성공한 것으로 여긴다면 선거운동 기간 끈질기게 이어진 폭력 사태와 젊은 층의 선거 보이콧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군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미국이 주도로 정립한 정치 제도와 선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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