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군사우편물에서 4년여간 마약류 247억원어치 적발
관세청 국감자료…2017년 대규모 적발 후 줄었다가 2019년부터 다시 증가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최근 4년여간 주한 미군 군사우편물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가 금액 기준으로 24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세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주한미군 군사우편물을 통해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는 11.2㎏(약 247억원 상당)에 달했다.
대마 1회 흡연량(0.5g)을 기준으로 약 2만2천명, 필로폰(0.03g) 기준으로는 37만3천명이 흡연·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2017년에는 미국 군사우편물을 통한 마약류 반입 시도가 2건 적발됐다. 규모는 8천227g(246억8천100만원 상당)에 달했다.
2018년에는 적발 규모가 201g(400만원·6건)으로 줄었지만 2019년 368g(1천800만원·17건), 2020년 618g(1천500만원·13건), 올해 1천778g(100만원·5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의 경우 적발된 규모(중량)에 비해 금액이 많지 않는데 이는 저가 마약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국내에 반입되는 미국 군사우편물 일체를 엑스레이(X-ray) 검사하고, 의심 물품이 있으면 미군 입회하에 우편물을 열고 검사한다.
이러한 세관 검사에도 불구하고 군사우편물을 이용해 마약을 국내 반입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미국 군사우편물 반입 중량은 2017년 3천819t, 2018년 4천206t, 2019년 4천143t, 2020년 4천264t, 올해(1∼8월) 2천733t이다.
이 기간 관세청이 개장 검사를 벌인 물품 비율은 38.4% → 43.3% → 34.1% → 24.3% → 18.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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