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대북정책 지지 미국인, 1년새 31%에서 18%로 줄어
'잘 모르겠다' 응답도 30%→49%로…'북한 핵포기 중요' 86%
'북에 코로나19 관련 지원해야' 47%→51%로 약간 늘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미국인이 작년의 31%에서 올해 18%로 줄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에 따르면 미국인 1천122명을 조사한 결과 현재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8%였다.
지난해에는 31%였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대북정책을 미국인 31%가 지지한 데 비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엔 18%만 지지를 보낸 셈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작년엔 30%였던 것이 이번엔 49%로 늘었다. 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작년 39%에서 올해 33%로 줄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시절의 일괄타결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 대북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이해나 지지의 측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핵포기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86%로 작년의 84%와 비슷했다.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1년새 47%에서 51%로 늘었으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지지 자체는 같은 기간 52%에서 48%로 줄었다.
응답자들은 미국의 주요 외교정책 과제로 작년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을 순서대로 꼽았으나 이번엔 중국, 러시아, 아프간, 북한, 이란 순이었다.
한미동맹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작년 22%에서 올해 18%로 줄었다. 반면 일부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22%에서 27%로 늘었다.
한미의 군사적 동맹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는 응답은 64%로 작년과 비슷했다. 동아시아가 미국의 이익에 핵심 지역이라는 응답은 62%였다. 한국이 전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라는 응답은 42%에서 34%로 줄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서도 작년엔 54%가 후한 점수를 줬지만, 이번엔 42%로 줄었다.
한국에 호의적 입장을 보인 응답자는 작년(66%)과 올해(65%) 비슷했는데 이 중 '매우 호의적'이라는 답변은 23%에서 15%로 줄었다. 대신 호의적이라는 응답이 43%에서 50%로 늘었다.
조사는 8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25%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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