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신 094형 핵잠수함 스텔스기능·기만전술 강화"

입력 2021-10-10 13:23
"중국, 최신 094형 핵잠수함 스텔스기능·기만전술 강화"

홍콩매체, 미국·프랑스 전문가 보고서 인용해 보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최신형 094A형과 094B형 핵잠수함(SSBN)에 대해 스텔스 기능과 기만전술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프랑스 잠수함 전문가들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 중국군이 적을 교란하기 위해 핵잠수함의 소음을 개선하고 스텔스 기능을 강화했으며, 잠수함의 일련번호를 조작하거나 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잠수함 백과사전의 공동저자 에릭 제네벨과 전직 미 해군 수중 음파 탐지 기술자 리처드 스턴이 작성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094형 핵잠수함의 창문을 없애고 오수 구멍을 줄이는 등 선체 디자인을 개선한 094A형과 094B형에 이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지난 4월 취역한 094A형에는 미국 전역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동시에 날릴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처음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CMP는 094A형에 사정 1만㎞의 SLBM인 쥐랑(巨浪·JL)-3가 탑재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미세한 디자인 변경을 통해 중국군 잠수함 기술의 현재를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는 있지만, 중국군의 정확한 잠수함 보유 규모는 여전히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군은 미국 등 서방국과 달리 잠수함 건조·취역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094A형과 094B형의 경우가 그러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중국군 첫 핵잠수함의 선체번호가 '401'이고, 지난 4월 공개된 최신 094B형에 '421'이라는 번호가 부여된 것을 보면 중국이 총 21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실상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군이 선체번호 '409'를 4척의 094형 잠수함에 중복해서 사용하는가 하면, 1970년대 첫선을 보인 핵잠수함 일부가 퇴역했지만 그 규모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만전술은 현재 보유 중인 핵잠수함의 규모와 위치가 파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파이가 '409'라고 적힌 잠수함을 발견했을 때 또다른 '409' 잠수함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기만전술이 구형인 092형 잠수함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092형 잠수함의 번호가 '406'이며 1대만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406'을 단 092형 잠수함이 최소 2대가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군 관계자는 SCMP에 "중국군은 한때 '406' 번호를 단 092형 잠수함을 4척까지 보유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1척만 활동 중이며 그마저도 몇년 안에 최신 094형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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