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무격리 8개국 추가…총리 "'위드 코로나' 유지해야"

입력 2021-10-09 17:29
싱가포르, 무격리 8개국 추가…총리 "'위드 코로나' 유지해야"

전날 한국 이어 미·영·불 등도 무격리…"코로나와 공존에 3~6달 걸릴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정상화로 가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확진자 제로(0)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밀고 나가는 동시에, 한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들과 '무격리 입국'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오는 19일부터 8개 국가에서 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은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대상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이다.

싱가포르는 지난달부터 독일과 브루나이를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시작했으며, 내달 15일부터는 한국도 대상이 된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세계 주요 국가를 향해 문을 연 이번 조치를 통해 싱가포르는 기존 '아시아 항공 허브'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위드 코로나' 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모든 우리 국민이 백신을 맞더라도 봉쇄나 방역수칙을 통해 이를 근절할 수는 없다. 거의 모든 국가가 이 현실을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민의 85% 가량이 백신을 접종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 환자들이 급격히 줄어들어 인구의 98% 이상이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르게 말하면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는 우리 대부분에게 이제 더는 위험한 질병이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공포로 마비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코로나19와의 공존이라는 '뉴노멀'로 가기까지는 최소 3개월, 아마도 길면 6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확진자 급증 상황이 안정되면 방역 수칙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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