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백신 후발주자 성적은…2상 중간결과로 효과 예측

입력 2021-10-10 09:00
수정 2021-10-11 14:12
국산 코로나백신 후발주자 성적은…2상 중간결과로 효과 예측

AZ·인도 DNA 백신 등과 자사 백신 후보 효능 비교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이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후발주자들이 임상 2상 중간결과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 셀리드[299660], 진원생명과학[011000], 큐라티스, 이노엔은 '2021 오송 바이오엑설런스 & 심포지엄'에 참여해 각사 코로나19 백신의 면역원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의 감염병 예방 효과를 알아보려면 임상시험 대상자를 시험약 투여군과 위약(가짜약) 투여군으로 나눠 각 집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는지 분석해야 한다. 예컨대 '백신의 예방효과가 95%'라는 말은 백신을 투여받은 집단에 속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위약을 투여받은 대조군 집단에 속한 사람의 5%에 그쳤다는 말이다. 이미 상용화돼 널리 쓰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의 기허가 코로나19 백신들은 시험 참가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거쳐 나온 것이다.

다만 국산 백신 개발사들은 아직 임상 1·2상 등 초기 단계를 밟고 있어, 투약 대상자의 규모도 몇백 명 수준에 불과하다.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으로 진척이 빠른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은 각각 120명과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수행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최근 230명 대상 임상 2상 투약을 완료했다.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발표에서 시험약 투약자들의 결합 항체가·중화항체가와 T세포 면역반응 등 면역원성 지표를 공개하며 유사한 플랫폼으로 개발된 기허가 백신과 비교했다.

셀리드에 재직중인 신광수 박사는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결합항체가를 바탕으로 예방효과를 예측한 수치를 근거로 들어 "셀리드 백신이 70∼80%의 예방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리드는 AZ 백신과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플랫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정문섭 진원생명과학 연구소장도 AZ 및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 캐딜라(Zydus Cadila)의 백신과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GLS-5310)의 임상 1상에서 나타난 면역 지표를 비교했다.

정 소장은 "(GLS-5310이) AZ와 비교했을 때 유사하거나 우수한 결합항체가를 보였고, 자이더스 캐딜라 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중화항체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자이더스 캐딜라의 백신 '자이코브-디'(ZyCov-D)는 세계 최초로 승인받은 DNA 기반 코로나19 백신으로, 바늘이 아닌 고속분사 주사시스템을 활용해 접종한다. 진원생명과학 역시 약물 주입 후 흡입압력을 이용한 접종장치로 자극을 주는 용법으로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에 진입한 큐라티스와 이노엔도 자사 후보물질의 비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으로 세계 전체에서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1상 36종, 2상 41종, 3상 36종 등이고 허가가 나서 실제 사용중인 백신이 21종이다. 또 시판돼 사용중인 백신 중 8종은 장기간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사항을 평가하기 위한 이른바 '임상 4상'도 함께 하고 있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전임상 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194개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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