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격리 입국' 싱가포르 확진 최다…치명률은 0.2% 불과
나흘 연속 3천명대지만 98% 이상 무증상·경증…'위드 코로나' 기조 유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내달 15일부터 한국과 백신 접종자 무격리 입국이 시행되는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이틀 만에 다시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확진자 중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98%가 넘고, 치명률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천59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의 3천577명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신규확진자다. 신규확진자는 나흘 연속 3천명이 넘었다.
신규확진자는 모두 지역감염 사례로, 2천825명은 지역사회에서 765명은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각각 나왔다.
지난 8월12일 이후 처음으로 해외 유입 사례가 없었다.
67~93세 노령자 6명이 코로나19로 숨져 사망자는 142명으로 늘었다.
6명 중 2명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1명은 1회만 접종했다. 3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7일 현재 545만명 중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가 전체의 83%에 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내세워 이미 7월부터 확진자 제로(0)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기조를 천명했다.
그러나 8월 시작된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거리두기가 완화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느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를 늦추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약 한 달간 식당 내 식사 및 외부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의 5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위중증 환자 숫자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위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5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경증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날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4만9천658명 중 98.4%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며,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1.3%로 집계됐다.
중환자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사망자 비율은 0.1%와 0.2%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9일 현재 평균 치명률은 0.7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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