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마약범죄 등에 맞설 안보협력 새 틀 모색
13년 된 '메리다 이니셔티브' 대체…"포괄적 새 접근 필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경을 맞댄 이웃인 미국과 멕시코가 마약범죄 등에 대처할 새 안보협력 틀을 짜기로 했다.
양국 대표단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고위급 안보대화를 열고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과 무기 밀수 등의 범죄에 함께 대처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 양국은 지난 2007년 체결한 안보 협정인 '메리다 이니셔티브'를 대체할 새 협정을 모색하게 된다.
미 대표단을 이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메리다 이니셔티브 13년이 지나 우리 안보 협력에 포괄적인 새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양국이 "동등한 파트너"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이제 메리다 이니셔티브엔 안녕을 고하고 '200주년 협정'을 맞이하자"고 말했다. 올해는 멕시코가 스페인에서 완전히 독립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기존의 메리다 이니셔티브는 미국이 마약조직 소탕을 위해 멕시코에 무기와 기술, 훈련 등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33억 달러(약 3조9천500억원)가량을 멕시코에 지원했다.
새 협정은 이보다 더 포괄적이면서 범죄 소탕보다는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처하는 데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미국에서 멕시코로의 불법 무기 유입을 차단하고, 합성마약 원료의 수입을 엄격히 단속하는 한편, 젊은 층이 범죄조직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평화 정착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범죄에 대처하고, 초국가적 범죄조직을 해체하며,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범죄의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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