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 뇌물수수 의혹에 연립 정부 '흔들'
연정 구성한 녹색당 원내대표, "공직에 부적합" 비판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에 대해 검찰이 부패 혐의 수사에 착수하면서 연립 정부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쿠르츠 총리가 이끄는 제1당 국민당과 현 연정을 구성한 녹색당의 지그리트 마우러 원내대표는 8일(현지시간) "그런 사람이 더는 공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매우 명백하다"고 비판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민당에 현 연정을 계속 이끌어 나갈 흠결 없는 인물을 후임자로 지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국민당 내부에서는 현재까지 쿠르츠 총리를 대부분 지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지난 6일 쿠르츠 총리를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쿠르츠 총리가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며 총리가 된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쿠르츠 총리는 짧은 성명에서 "거짓으로 판명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야당들은 쿠르츠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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