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방역규제 추가 완화…1년8개월만에 클럽 입장 허용
11일부터 적용…박물관·미술관 인원 제한도 폐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나이트클럽 영업을 허용하는 등 방역 제한 조처 추가 완화에 나선다.
이탈리아 정부는 7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주재로 내각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제한 조처 완화 관련 행정명령을 승인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이 다시 문을 연다. 수용 인원을 실내는 50%, 실외는 75% 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이다.
해당 업소의 영업 재개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2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문화·스포츠시설의 방역 제한 조처도 대폭 완화된다.
영화관·오페라 극장·콘서트장은 수용 인원 제한(정원의 50%)이 철폐되고 박물관·미술관은 동시 수용 인원 제한이 완전히 풀린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드디어 모든 문화시설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반겼다.
축구장 등 스포츠 경기장의 최대 관중 수용 한도 역시 실내는 35%에서 60%로, 실외는 50%에서 75%로 각각 확대된다.
다만, 문화·스포츠시설 출입 시 면역 증명서인 이른바 '그린 패스' 소지 의무는 유지되고 마스크 착용(실내)과 안전거리 유지 등의 개인 방역 수칙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린 패스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로 이탈리아 방역 정책의 근간으로 꼽힌다.
작년 12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한 이탈리아는 백신 접종 인구 확대에 발맞춰 4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방역 제한 조처를 완화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5.6%, 2차 접종률은 71.4%로 유럽에서도 상위권이다. 보건당국은 겨울이 오기 전 2차 접종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달 20일부터는 8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원 거주자, 보건의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 샷'(면역 효과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도 진행 중이다.
7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천938명, 사망자 수는 41명이며 누적으로는 각각 469만2천274명, 13만1천198명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