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서 10년여 만의 강진…수십명 부상·열차 탈선(종합)

입력 2021-10-08 07:16
수정 2021-10-08 12:13
일본 수도권서 10년여 만의 강진…수십명 부상·열차 탈선(종합)

지하철 등 운행 중단으로 귀가 중 불편·엘리베이터 갇힘 신고 이어져

신칸센 일시 중단…"1주일간 강한 지진 재발 가능성에 주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수도권에 발생한 10년여만의 강한 지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일부 시설물이 손상되는 등 피해가 있었다.

8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권 일대를 흔든 지진으로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부상자 2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가 진전하면서 피해자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 넘어지거나 시설물에 충격이 발생하면서 다친 이들이 많았다.



도쿄 아다치(足立)구에서는 열차 '닛포리토리네(日暮里舍人)라이너'가 지진 발생 후 긴급 정차했을 때 바퀴 일부가 레일에서 벗어나면서 전동차 내 승객들이 넘어졌고 3명이 다쳤다.

사이타마현 후지미(富士見)시에서는 60대 여성이 골절상을 당했다.

도쿄 메구로(目黑)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맨홀에서 물이 쏟아졌으며, 다이토(台東)구나 오타(大田)구에서는 건물 외벽이나 블록 벽이 훼손되거나 전주가 기울어지는 등의 피해가 확인됐다.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면서 안에 갇혔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철도회사 JR에 따르면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 도호쿠(東北) 신칸센 등 고속철도가 지진 직후 운행을 중단했다가 순차적으로 재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JR 야마노테센(山手線) 등 재래식 철도나 지하철 등이 운행을 중단해 귀가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이타마(埼玉)현의 한 원유 처리 시설에서는 불이 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7일 오후 10시 41분께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5.9로 추정된다.

이 지진으로 인해 도쿄 일부 지역에서 '진도 5강(强)'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수준이다.

선반의 접시나 책이 바닥에 많이 떨어지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는 일이 있는 수준이다. 보강 조치를 하지 않은 블록 벽이 붕괴하기도 한다.



지진의 영향으로 특정 장소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척도인 진도(震度)가 도쿄 23개 특별구(區) 내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관저로 들어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명·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각 기관에 지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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