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IS에 합류했던 여성, 영국에 다시 받아달라 호소
"시리아 난민수용소에 영국인 'IS신부' 최소 16명"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영국 출신 여성이 영국 정부에 자신을 다시 받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수용소에 있는 니콜 잭(34)은 7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자기 가족을 감추려 하지 말고 정치인들이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잭은 2015년 10월 남편, 네 자녀와 함께 런던을 떠났다. 친척들에겐 소말리아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이 향한 곳은 IS 치하였다.
당시 IS는 이미 공개 참수를 하는 등 야만적 행태로 악명이 높았다. 게다가 다른 'IS 신부'들과 달리 잭은 이미 성인이었다.
잭은 따르지 않으면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다는 남편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IS에서 3년을 지내는 동안 남편은 전투 중에 사망했다. 잭은 다른 IS 대원과 결혼했지만, 그 또한 공습으로 죽었다. 이때 잭의 10살 아들도 목숨을 잃어서 이제 세 아이만 남았다.
잭의 12살 딸은 할머니가 보고 싶고 영국에 돌아가서 학교에 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단체들은 시리아 난민수용소에 잭과 같은 영국 여성이 최소 16명, 영국 어린이들은 35∼60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샤미마 베굼도 이곳에 있다. 그는 10대 때 친구들과 시리아로 건너간 뒤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했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리아로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영국 국적을 박탈당했다.
영국 정부는 아이들을 데려올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잭은 아이들만 영국으로 보낼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웨덴, 핀란드, 벨기에, 독일 등은 아이들을 엄마와 함께 데려갔다.
영국 정부는 잭의 사례를 특정해서 언급하진 않으면서 "우리의 최우선은 영국의 안전과 안보를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시리아에 남은 이들 중엔 위험한 인물들이 있으며, 성별이나 연령을 근거로 국가 안보 위험 요소를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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