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 속 '대만 방문' 프랑스 의원들 차이잉원 만나
차이잉원, 포럼 참석차 방문한 호주 전 총리도 접견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중국이 이달 초 총 14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며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만을 방문한 프랑스 상원 의원들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났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국회간 정기 교류로 대만을 방문한 프랑스 상원 대만 교류연구위원회 알랭 리샤르 위원장 등 4명은 이날 차이 총통과 만났다.
방문단장인 리샤르 의원은 프랑스 국방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 2015년과 2018년에도 대만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AP는 전했다.
차이 총통은 회담에 앞서 리샤르 의원에게 세계보건기구(WHO) 같은 국제기구에서 대만을 지지해 대만과 프랑스 관계에 공헌했다며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대만의 WHO 같은 국제기구 가입이나 외국 정부 관리들과의 공식적인 만남 등 별도의 지위를 인정하는 국제적인 개입에 반대한다.
이번 방문에 앞서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달 23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어떠한 명목의 방문이든 대만 당국과 공식적인 접촉은 프랑스가 시행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심각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AP는 프랑스 상원 의원들의 대만 방문은 3년마다 새로운 상원 의원이 선출되기 때문에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프랑스 상원 의원들을 만나기 전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위산포럼(玉山論壇)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도 만났다고 AP는 전했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중국과 대만은 이달 1∼4일 중국 군용기 149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현재 상황을 4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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