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심근염 10만명당 2.13명"
이스라엘 16세 이상 접종자 250만명 조사…16∼29세 남성 그룹 최다
76% 가벼운 증상·22% 중간수준 증상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지금까지 보고된 가장 심각한 이상 반응은 심장 근육과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과 '심낭염'이다.
주로 젊은 남성층에서 나타나는 이런 부작용을 우려해 일부 국가에서는 mRNA 계열 백신의 젊은층 접종을 제한하기도 하는데, 실제 접종자 대상 연구에서 이런 이상 반응이 극히 드물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관리기구(HMO)인 클라릿과 벨린슨 메디컬 센터는 mRNA 계열의 화이자 백신을 맞은 16세 이상 250만 명(94%는 2회차까지 접종)의 심근염 이상 반응을 분석한 논문을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실었다.
전체 분석 대상 중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에 부합하는 심근염 사례는 총 54건이었다.
접종자 10만 명당 2.13건이 발병한 것이다. 성별 및 연령대별 구분에서 가장 많은 심근염이 보고된 것은 16∼29세의 남성 그룹으로 10만 명당 10.69건이 나왔다.
전체 심근염 사례 중 76%의 증상은 '가벼운(mild) 수준'이었고, 22%는 '중간(intermediate) 수준'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심장 쇼크를 유발한 중증 사례는 1건이었다.
심근염 발병 83일 이후 환자 1명은 재차 입원 치료를 받았고, 1명은 퇴원 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입원 중 심장초음파에서 '심실 부전'(심실의 펌프작용이 생체 요구에 응할 수 없는 상태) 판정을 받은 14명의 환자 중 10명은 퇴원 때까지 증세가 이어졌는데, 이 중 5명은 추후 검사에서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심근염 부작용 사례는 10만 명당 2.13건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증세가 가볍거나 보통 수준이었다"고 결론 지었다.
연구를 주도한 벨린슨 메디컬 센터의 구이 위트베르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백신) 심근염 부작용에 관한 신뢰할 만한 첫 평가"라며 "위험도가 큰 젊은 남성 그룹에서조차 (심근염이) 비교적 드물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