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저승사자' 뉴욕 남부지검에 첫 흑인 지검장 탄생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월가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미국 뉴욕 남부지검에 처음으로 흑인 지검장이 탄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이 전날 오후 대미언 윌리엄스 지검장에 대한 인준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뉴욕 연방지검이 1814년 남부와 북부로 나눠진 이후 207년 만에 흑인 검사가 남부지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뉴욕 남부지검은 주가조작을 비롯한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로 유명한 수사기관이다. 법무부 산하 93개의 지검 중 정치적 독립성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고, '트럼프의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도 기소해 3년 형을 받게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제프리 버먼 지검장을 '눈엣가시'로 봤고, 결국 해임을 통보할 정도였다.
새로 남부지검의 수장이 된 윌리엄스도 줄리아니 전 시장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지휘할 예정이다.
예일대 로스쿨 출신인 윌리엄스는 지난 2012년부터 남부지검에서 검사로 재직했고, 증권 관련 사기 수사 업무 책임자로 일했다.
한편 상원은 브루클린에 위치한 뉴욕 동부지검장으로 지명된 브레언 피스에 대한 인준도 완료했다.
피스 지검장도 흑인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윌리엄스와 피스 지검장은 공정한 법 집행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라며 "법치 확립과 함께 민권과 정의를 위해 힘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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