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북정책 상호주의 필요…중국 행동에 한국 더큰 역할"

입력 2021-10-07 00:20
이준석 "대북정책 상호주의 필요…중국 행동에 한국 더큰 역할"

"중국이나 미국 중 선택해야"…WP "한국 보수당과 美정부, 좋은 한쌍 될수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물론 대중국 정책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중은 북한을 향한 우리의 공동 입장에서 일정한 변화를 분명히 원한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이 대표가 방미 중이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진행됐고, 5일 보도됐다.

이 대표는 "한국인들은 이제 북한에 대해선 상호주의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국민의 힘 태영호 의원은 대북 경제제재 완화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한미일 3국간 유대를 재건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의 악의적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등과 협력하고, 더 큰 역할을 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누군가의 적이 되는 것을 피하려고 아무의 친구도 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며 "(한국은) 중국이나 미국을 두고 선택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문재인 정부의 대중·대북 정책 기조는 바이든의 아시아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힘이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과 더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대북·대중 정책에서는 한국의 보수세력과 진보적인 바이든 행정부가 좋은 한 쌍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상대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한미 모두 북한과 실질적 협상 개시를 위해 다시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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