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시진핑, 9일 신해혁명기념 대만 관련 담화 발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만 관련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대만언론이 6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와 왕보(旺報) 등은 대만의 국가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9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의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의 통일 발언을 인용해 양안과 관련한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번 담화 발표에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전원 참석하는 등 규모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왕보는 이번 행사가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 행사 이후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사로 평화 통일의 기초 아래 외부세력 등의 대만해협 개입과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시 주석의 이번 담화 발표가 다음 날 대만의 쌍십절(10월 10일·건국기념일) 행사에서의 독립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발언을 견제하고 중화민국(대만)의 법통 약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중국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과 맥락이 연결된다고 풀이했다.
먼저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지난 3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정협,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행사 확대 개최를 밝힌 후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자는 지방 정부의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제이(劉結一)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가 통일이라는 관점에서의 대만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해혁명은 중국이 청(淸) 왕조의 무능 탓에 열강의 군홧발에 짓밟히던 시기인 1911년 10월 10일 우창(武昌) 봉기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혁명은 2천년 간의 중국 봉건시대를 종식하고 아시아에서 첫 공화정 체제를 수립했다. 신해혁명의 주역으로 중화민국(中華民國)의 첫 대총통에 취임한 쑨원은 중국과 대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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