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보좌관 "이란과 외교적 대화가 최선…대안 있어"

입력 2021-10-06 09:28
미 국가안보보좌관 "이란과 외교적 대화가 최선…대안 있어"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외교 실패시 필요 조치 준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외교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책이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다른 선택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에얄 훌라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얼마나 진전됐는지에 대한 기본적 평가를 도출하고,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회동 후 낸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동에서 이스라엘의 안보,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적인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그는 외교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미국 정부는 믿는다고 설명하면서도, 만약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미국은 다른 대안으로 선회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이란과의 외교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어떤 대안이 고려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날 양측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에게 사전 브리핑을 한 고위 관료는 대안 가운데 군사적 선택지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백악관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한 메시지의 연속 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년에 걸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 시대를 끝내고 지난 6월 취임한 극우 성향의 베네트 총리는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의 역내 최대 적수인 이란에 대해 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길 원하고 있다.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8년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무기 제조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2015년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미국의 시도에는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지난 6월 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새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협상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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