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오커스, 프랑스·유럽에 배려 보여줬다고 말 못해"

입력 2021-10-06 04:33
수정 2021-10-06 15:10
마크롱 "오커스, 프랑스·유럽에 배려 보여줬다고 말 못해"

EU-서부 발칸 정상회담 만찬 참석…"G20에서 바이든 만날 것"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 집단지성 보여줘야"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에 관해 미국이 프랑스를 충분히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유럽연합(EU)-서부 발칸 정상회의 만찬장에 도착한 그는 오커스에 대해 "프랑스나 유럽에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으로서 프랑스의 가치를 잊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나는 사실을 믿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G20에서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다시 맺을지 볼 수 있는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안보와 국방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오커스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오커스 발족으로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으로부터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받기로 한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계약이 파기되자 프랑스는 동맹국들에 배신을 당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 마크롱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한편,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중국의 부상과 아프가니스탄 위기, 유럽 주변 지역 현안 등을 언급하며 유럽이 "집단 지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아프가니스탄과 인도-태평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중국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관찰했다"며 "우리의 단결은 매우 강력한 자산이고 다자간 접근은 EU의 DNA"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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