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조정…6% 약간 못미쳐"
델타변이와 인플레·부채 증가 우려하며 7월보다 소폭 하향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IMF의 7월 전망치보다 소폭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이 마련한 행사의 화상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부채 위험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근성에 따른 국가 간 성장률 전망 차이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IMF는 지난 7월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전염병 대유행의 여파로 -3.2%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6% 성장하며 견고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여름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델타 변이의 급증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악화했다면서 IMF 전망이 다소 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이 6%보다 약간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의 새 전망치는 내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 때 공개된다.
그는 "균형감 있는 세계 경기회복의 위험과 장애물이 훨씬 더 확연해졌다"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며 성장률을 훨씬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의 필수 엔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조적으로 다른 많은 나라에서 낮은 백신 접근성과 제한된 정책 대응으로 성장률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말까지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최소 40%로 맞추고 내년 상반기까지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도달 가능하다고 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부유한 나라들이 전염병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향후 5년간 5조3천억 달러의 글로벌 총생산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IMF는 87개국에 1천180억 달러의 신규 금융을 제공했고,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인 6천500억 달러의 특별인출권(SDR) 발행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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