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 "62년만의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 쾌거"
파리시 교수 물리학상 수상으로 이탈리아인 수상자 20명으로 늘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저명한 이론물리학자 조르조 파리시(73) 로마 라사피엔차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을 받으면서 역대 20번째 이탈리아인 노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파리시 교수는 원자에서 행성 단위에 이르기까지 물리학적 체계에서 무질서와 변동의 상호작용을 발견한 공로로 일본계 미국인 슈쿠로 마나베(90), 독일 클라우스 하셀만(89)과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파리시 교수의 이론적 발견을 토대로 수학, 생물학, 신경과학, 기계학습 등 다른 영역에서 나타나는 완전히 무작위적인 것처럼 보이는 물질이나 현상을 이해하고 기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국적과 관계없이 노벨상을 받은 이탈리아인은 총 20명으로 늘었다.
전체 수상자 가운데 과학 부문이 12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생리·의학상이 6명으로 가장 많고 물리학상 5명, 화학상 1명 등이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순수 이탈리아 연구인으로서는 1959년 줄리오 나타 당시 로마 라사피엔차대 교수 이후 62년 만의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나타 교수는 고분자화학·기술 분야 연구 성과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이탈리아 태생의 재미 학자인 마리오 카페키가 2007년 노벨 생리학상을 받긴 했으나 수상자 소개에선 미국인으로 분류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파리시 교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노벨위와 연결된 화상 인터뷰에서 "행복하다. 수상을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가 기초과학 정책을 총괄하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메사 대학·연구장관은 "이탈리아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연구에 매진한 그의 열정은 많은 젊은 연구자들의 귀감이 된다"고 치하했다.
그는 "연구를 하려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자유, 엄격함, 규율 등이 필요하다. 어떤 위치에 있든지 간에 목표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전 세계에, 무엇보다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와 희망을 준다"며 "이는 조르조 파리시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또하나의 교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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