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80대·90대' 고령학자 3명 노벨 물리학상 영예
'복잡계 이론' 파리시 "지구온난화 대처 위해 강력한 결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슈쿠로 마나베(90)와 클라우스 하셀만(89), 조르조 파리시(73)가 공동 수상했다.
5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와 AP 통신 등 따르면 1931년생인 마나베는 일본 에히메(愛媛)현 출신으로 1958년 도쿄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해양대기국(NOAA)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 선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며,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마나베는 1950년대부터 기후 분야를 연구해 1960년대부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지구 표면 온도의 관계를 연구해 기후 모델의 토대를 마련했다.
마나베와 함께 물리학상을 받은 클라우드 하셀만(89)은 독일의 해양학자다.
그는 지구 기후의 물리적 모델링과 변동성의 수량화, 지구 온난화의 신뢰성 있는 예측에서 획기적인 공헌을 했다.
그는 또 대기 온도 상승이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하셀만은 함부르크대학과 괴팅겐대학에 재직했으며, 1975∼1999년에는 함부르크의 막스 플랑크 기상 연구소에서 소장을 역임했다.
복잡계를 연구해온 물리학자 조르조 파리시(73)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이론물리학자다.
그는 1970년 로마 사피엔차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뒤 로마 토르 베르가타 대학을 거쳐 사피엔차대학에서 양자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파리시 교수가 만든 모델은 수학, 생물학, 신경과학 등 다른 분야의 복잡한 체계를 이해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
파리시는 자신의 연구가 기후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지구가 직면한 긴급한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 AP는 전했다.
파리시는 AP와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결정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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