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인플레 압력 확대 등 다발 악재에 2,960대 마감(종합)

입력 2021-10-05 16:12
수정 2021-10-05 16:41
코스피, 인플레 압력 확대 등 다발 악재에 2,960대 마감(종합)

"증시 변동성 키운 악재들 더욱 심화"…코스닥 2.83%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5일 코스피가 동시 다발적인 대외 악재에 2% 가까이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월 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24일(2,996.35) 이후 6개월여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장중 2,940.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3월 9일(장중 저가 2,929.36) 이후 최저치다.

이후 낙폭 확대에 따른 개인과 기관의 반발 매수 유입으로 내림 폭을 소폭 줄이긴 했지만, 지수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천560억원과 2천345억원을 순매수했고, 장 초반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6천211억원을 순매도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수를 3,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전날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4%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악재들이 더욱 심화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다양한 변수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77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 압력이 확대되고 있고, 중국 헝다그룹에 이어 판타지아 홀딩스가 2억570만달러 규모의 달러채 만기상환에 실패하는 등 중국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난항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주 미국 상원 청문회 이후 플랫폼 기업에 대한 독점 규제 강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중 무역마찰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이슈 등 여전한 매크로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068270]과 카카오뱅크[323410]가 각각 12.10%와 8.40%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12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도 1.37%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43%)과 유통업(0.69%), 음식료품(0.23%)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7.20%)의 급락으로 의약품(-7.99%)의 낙폭이 컸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19% 급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 장 마감 때쯤 0.90%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32%와 0.0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27.83포인트(2.83%) 급락한 955.37에 종료했다.

2거래일 연속 2% 이상 하락한 지수는 5월 24일(948.37)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91억원과 1천37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2천331억원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이 각각 12.84%와 10.21%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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