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전쟁일으키면 끝까지 싸울것…비대칭 전력 확충"(종합)
전 인민해방군 연구원 "미중 대화채널에도 양안 소통부족에 긴장 고조"
(타이베이·홍콩=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군용기 수십대가 나흘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양안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과의 전쟁을 발발하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5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방영된 호주 공영 ABC 방송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부장은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그들에게도 막대한 손해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대만이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정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호주 등 이념이 유사한 파트너들과의 안보 및 정보 교류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만은 비대칭 전력의 발전시켜야 하며, 만약 전쟁이 발생하면 중국을 패퇴시킬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언론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중순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2+2회담'(AUSMIN) 직후 공동회견에서 미국과 호주가 대만을 중요한 파트너(critical partner)라고 언급하며 관계 강화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위산포럼(玉山論壇)에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최근 중국 군용기의 대만 ADIZ 진입은 외견상 대만을 겨냥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최근 대만 동북쪽에서 미국과 영국의 항모 및 일본 등의 군함이 참가한 합동 훈련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중 대화채널이 미중 간 군사적 충돌을 막는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소통 부족으로 대만해협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베이징 싱크탱크 궈관(??智?)에서 일하는 장퉈성(張타<좌부변 대신 삼수변 들어간 陀>生)은 지난 2일밤 열린 화상포럼에서 "양안 대화는 오래 전 중단됐고, 양측은 군사와 안보 분야 상호 신뢰의 어떠한 체계도 세우지 않았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중국은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이 대만 총통에 당선된 이후 대만과의 공식 소통 채널을 폐쇄했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아 그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궈관이 전날 공개한 해당 포럼의 내용에 따르면 장퉈성은 대만을 향한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해 대만의 친독립 세력과 도발행위를 단념시키려는 목적이라며 "그러한 군사적 압박이 일부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무력시위로) 차이잉원 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선언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 현재 조 바이든 정부도 대만의 독립을 명확하게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대만을 향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때도 중미 위기 관리를 절대 잊지 않아왔다며 "1950년대 중국과 대만이 서로 포격을 가할 때조차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미국 배 말고 장제스(蔣介石) 배만 공격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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