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브라질 카니발 방역규제 없는 정상 개최 주장 잇따라 논란

입력 2021-10-05 10:19
내년 브라질 카니발 방역규제 없는 정상 개최 주장 잇따라 논란

리우·상파울루시장 "방역수칙 강제 불가능" vs 전문가들 "지켜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내년 초 예정된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방역 규제 없이 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히카르두 누네스 상파울루 시장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를 이유로 내년 카니발 축제에 규제가 가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누네스 시장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사망자와 확진자가 줄어드는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카니발 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내년 카니발 축제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상파울루시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시 당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전체 시민의 8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리우데자네이루시의 에두아르두 파이스 시장도 '방역 규제 없는 카니발' 개최를 예고했다.

파이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시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접종자의 생활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카니발 축제에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강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카니발 축제는 브라질 전국에서 열리지만, 이 가운데 리우와 상파울루의 축제 규모가 월등하게 크다.

두 도시의 삼바 전용 경기장에서는 삼바 학교들의 화려한 퍼레이드 경연이 펼쳐지며, 이를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보건 전문가들은 상파울루와 리우 시장의 발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면서 내년 카니발 축제 때까지 모든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최소한의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카니발 축제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이어졌으며, 이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축제 강행에 대한 비난이 제기됐다. 올해 카니발 축제는 온라인 행사와 조명 쇼로 대체됐다.

한편,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47만8천546명, 누적 사망자는 59만8천152명이다. 전날과 비교해 확진자는 1만425명, 사망자는 204명 늘었다.

전체 국민의 69.25%인 1억4천773만1천532명이 1차 접종을 했고, 44.2%인 9천427만7천927명은 접종을 완료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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