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해외매출, 국내매출 첫 추월…누적매출 15조원 돌파

입력 2021-10-05 09:07
농심 신라면 해외매출, 국내매출 첫 추월…누적매출 15조원 돌파

1~3분기 기준…매운맛 신라면 해외서 인기, '코로나+짜파구리'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농심[004370]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농심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라면 매출액 6천900억원 중 해외 매출이 3천700억원으로 53.6%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농심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해외 매출 5천억원을 포함해 총 9천30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연 매출 1조원 돌파도 예상된다.

신라면이 1986년 10월 출시된 이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농심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면서 신라면은 한 번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이른바 '집콕' 생활이 늘어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신라면이 주목받았다.

또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속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홍보 효과도 있었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이듬해인 1987년 첫 수출에 나섰고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두공장(1998년), 중국 선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이어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농심은 1999년에는 바둑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하는 등 각국 현지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활동도 펼쳤다.

농심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늘릴 수 있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좋은 기회"라며 "신라면 해외 매출을 계속 늘려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의 올해 9월 말 현재 국내외 누적 매출액은 15조원에 달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고 기록이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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