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신냉전 급물살 속 핵잠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시험

입력 2021-10-04 17:47
러, 신냉전 급물살 속 핵잠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시험

'치르콘' 미사일…요격 어렵고 어디든 1시간내 타격

미국 등 서방과 갈등 속 경쟁 이기려 신무기 개발 박차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가 새로운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 당국은 4일(현지시간) 세베로드빈스크 핵잠수함에서 극초음파 미사일인 '치르콘'(Zircon)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이 북극 인근의 러시아 해역인 배런츠해의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치르콘 미사일의 핵추진 잠수함 발사 실험이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밤하늘을 환히 밝히는 미사일 불꽃을 보여주는 세밀한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호위함 '고르슈코프 제독함'에서 치르콘을 발사해 350km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2016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치르콘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진행해 왔다.

치르콘은 1천km 이상 비행해 지상과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2016년부터 치르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들어가 지금까지 10차례 정도 발사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타격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요격이 어려운데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현존 미사일 방어망(MD)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달 28일에는 북한 역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러시아는 궤도 변칙 비행이 가능한 '아반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을 작년 말 실전 배치한 데 이어 공중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도 보유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이 분야에서 다른 나라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과의 긴장이 커짐에 따라 미국과의 무기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최근 각종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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