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현대차·SK·LG 당기순이익, 30대 재벌 중 83% 차지

입력 2021-10-05 06:20
작년 삼성·현대차·SK·LG 당기순이익, 30대 재벌 중 83% 차지

장혜영 의원 "4대 재벌 쏠림현상 심화…재벌개혁 성과 찾기 어려워"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김다혜 기자 = 지난해 '4대 재벌' 삼성, 현대자동차[005380], SK, LG의 당기순이익이 30대 재벌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0%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자산규모 상위 4대 기업집단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의 당기순이익은 37조6천4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2천30억원 늘었다.

반면 자산규모 상위 30대 기업집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5조304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5천690억원 줄었다.

30대 기업집단 당기순이익 중 4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3.0%로 2019년 71.0%보다 12.0%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4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778조7천83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6천350억원 감소했다.

30대 기업집단 매출액도 지난해 1천373조2천720억원으로 전년보다 53조8천400억원 줄었다.

그러나 30대 기업집단 매출액 중 4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당기순이익과 마찬가지로 2019년 54.9%에서 지난해 56.7%로 1.8%포인트 올라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도 '4대 재벌' 경제력 집중은 심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2019년까지 대규모 기업집단의 매출액과 자산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으나 감소 폭은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기업집단 매출액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6.2%에서 2019년 15.7%로 0.5%포인트 줄었다. 4대 기업집단 자산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3.9%에서 12.8%로 0.9%포인트 감소했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거듭 4대 재벌 개혁을 약속했는데도 대규모 기업집단 내 4대 재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재벌개혁 전반의 성과를 찾기 어려운데 그 사이 국정농단 주범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가석방돼 경영에 복귀했고 해체한다던 전경련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개혁법안에 다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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