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그린수소 해상운송·EV배터리 재활용 사업 본격화

입력 2021-10-04 11:00
현대글로비스, 그린수소 해상운송·EV배터리 재활용 사업 본격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에코' 론칭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물류·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해상운송, 전기차(EV)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이를 위해 별도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친환경 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ECOH'(에코)를 론칭한다고 4일 밝혔다.

ECOH는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사람을 뜻하는 '휴먼(HUMAN)'의 합성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유통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서 ECOH를 적극 활용해 신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은 ECOH에 물류 기업의 특징을 나타내는 영단어를 더한 'ECOH 로지스틱스(Logistics)' 또는 'ECOH 스테이션(Station)'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ECOH 스토리지(Storage)'를 브랜드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공급망관리(SCM)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려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공급 등 전 영역에서 역할을 하며 수소 가치사슬(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에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 해외의 그린수소 유통과 관련 인프라 운영 사업, 국내 그린수소 수요처 독자 개발 프로젝트 등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회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수소와 질소의 결합체인 암모니아는 해상 운송 후 수요처에서 그린수소를 추출할 수 있어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건조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통해 그린수소 운반을 추진할 예정이며 향후 물량 확대시 추가 선박 건조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켜 운송하는 액화수소의 저장·운송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글로벌 수소 전문사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2024년께 액화수소 생산·유통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소공급의무화제도(HPS)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구축사업과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판매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5월부터 전국의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등 수소경제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이 적용됐다.



현대글로비스가 구상한 친환경 사업의 다른 축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진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실증사업에 이어 향후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유휴 전력량을 활용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인 V2G(Vehicle to Grid)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통상 사용 주기(7∼10년)가 지나는 2028년 이후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회수·재활용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전기차의 사용 후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으며,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국내 수소 물류와 글로벌 수소 해상운송 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충전과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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