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오징어 게임' 열풍…프랑스 파리 팝업스토어 인산인해

입력 2021-10-04 00:08
수정 2021-10-04 12:37
프랑스도 '오징어 게임' 열풍…프랑스 파리 팝업스토어 인산인해

이틀 동안 열린 '반짝 행사'…장대비 속 끝없이 늘어선 대기 줄

"전날 밤부터 노숙한 사람도 있어"…출시 2주 사이 인기 '폭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당신에게는 1분 30초가 주어집니다!'(Vous avez une minute et trente!)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50분 프랑스 파리 2구에 있는 한 카페 지하 1층.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12명이 정신없이 설탕 뽑기를 한다.

한 손에는 나무로 만든 이쑤시개, 다른 한 손에는 우산, 별, 삼각형, 원형 모양의 '달고나'가 들어있는 동그란 은색 케이스를 각각 쥐고 있다.

핫핑크색 점프수트에 검은색 가면으로 완전히 얼굴을 가린 진행요원이 10초밖에 남지 않았다고 안내하자 탄식이 쏟아졌다. "아, 거의 다 했는데!"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열풍이 프랑스를 감싸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파리 도심 한복판에 개장한 팝업 스토어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 개장 시간에 맞춰 찾아간 팝업 스토어 앞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1시 팝업 스토어 건너편에서 시작된 줄은 골목을 두 번이나 꺾어가며 250m가량 걸어가야 끝이 보였다. 맨 끝에 선다면 최소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파리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대기할 태세였다.





적으면 6명, 많으면 12명씩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들어갈 수 있는 팝업 스토어 1층에는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여러 소품이 놓여있었다.

여러 개의 달고나를 든 진행 요원 안내에 따라 카페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두 번째 생존 게임 설탕 뽑기를 체험한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10분이 주어지지만, 이곳에서는 1분 30초뿐이다. 제한 시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아직 '오징어 게임'을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소셜미디어(SNS)에서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찾아왔다는 레나(16)는 "정말 근사하다"며 연신 환호했다.

레나와 함께 팝업 스토어를 찾은 아키토(27), 다이야(29)도 죽느냐, 사느냐 생존 게임이 주는 긴장감과 액션이 '오징어 게임'의 매력이라며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팝업 스토어 안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길어봐야 채 10분도 안 됐지만 나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이건 믿을 수 없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넷플릭스 프랑스 홍보를 담당하는 안리즈 메나르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프랑스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시리즈로 향하는 궤도에 올랐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팝업 스토어를 찾았는지 셀 수 없지만, 그저 '와우'(Wow)였다고 덧붙였다.

팝업 스토어 앞에서 경비를 서는 한 관계자는 전날 밤부터 카페 앞에 차를 대놓고 그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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