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규제 속 '지식 콘텐츠' 부상…"이용자 급증"
비리비리 전체 조회수 45% 차지…"사교육시장 단속에 온라인강좌 몰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인터넷 분야를 강력 규제하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소위 '지식 콘텐츠'가 부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유명인 가십, 게임, 음란물, 외국의 가치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단속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콘텐츠'인 교육과 과학 관련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표적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의 경우에는 지난 1년간 전체 조회수의 45%인, 1억1천300만 조회수를 '지식 콘텐츠'가 끌어모았다.
이는 중국 전체 대학생 수의 3배에 해당한다고 비리비리는 설명했다.
중국 화중사범(華中師範)대학에서 퇴직한 백발의 노교수 다이젠예(65) 교수는 처음에는 온라인 강의를 낯설어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리비리에서 2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강연자가 됐다.
비리비리는 일본 만화와 게임 공유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나 이제 지식콘텐츠 쪽으로 기울었다고 SCMP는 전했다.
또다른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은 지난달 베이징대, 칭화대 등 명문대 학자 8명이 문학, 영화, 디자인, 바이러스학, 천문학 등을 주제로 펼치는 라이브 스트리밍 강연을 진행했다.
또 콰이서우는 법, 과학,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한 60초 이상 분량의 지식 콘텐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여전히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유명인 가십이 가장 인기이고, 동영상 플랫폼의 저속한 콘텐츠에 대한 당국의 단속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사교육시장 단속으로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로 몰려들면서 지식 콘텐츠의 인기가 이들 플랫폼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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