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프라 예산 통과시켜달라' 의회 방문
민주 진보파, 복지예산 연계해 우선처리 반대
바이든, 당내 분란 속 "6분이든 6주든 해낼 터" 의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조 달러대 역점 예산안의 통과를 당부하기 위해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민주당 의원들을 만났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했다.
초대형 예산안은 공화당의 반대를 차치하더라도 민주당 내 진보파와 중도파 의원 간 이견이 맞서면서 의회 처리 절차에 진통이 따르고 있다.
친정인 민주당의 내분으로 발목이 잡히자 의회를 찾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예산은 1조2천억 달러의 인프라 예산(신규 예산 기준 5천500억 달러), 3조5천억 달러의 사회복지성 예산 등 두 가지다.
이 중 1조2천억 달러 예산은 상원 관문을 넘어 하원에 넘어와 있지만 민주당 내 진보성향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류 중이다.
진보성향 의원들은 인프라 예산이 먼저 처리될 경우 사회복지성 예산안이 민주당 내 일부 중도파 의원들의 반대로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진보성향 의원들은 사회복지성 예산 처리를 담보해달라고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다.
취임 후 이들 예산 사업을 역점으로 삼아 추진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다급해지자 진보성향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회를 찾은 것이다.
가뜩이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치욕적인 철수로 치명타를 입은 상황이어서,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임을 끝내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6분이든 6일이든 6주든 문제없다. 우리는 그것(예산안 처리)을 끝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예산안에는 일자리 창출 및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와 노인 복지, 유치원 무상교육, 기후변화 대응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을 위한 예산이 들어가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당초 지난달 27일로 정했던 1조2천억 달러 예산 처리 시한을 30일로 미뤘다가 1일로 하루 더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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