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백신접종 영국인 입국자 10일 격리…차별규제 맞대응

입력 2021-10-02 11:32
인도, 백신접종 영국인 입국자 10일 격리…차별규제 맞대응

인도 코로나 일일 확진자 2만명대…전문가들 3차 유행 경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영국이 인도인 입국자에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10일 격리 의무를 계속 부과하기로 하자 인도 정부가 맞대응에 나섰다.



2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영국인 입국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10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고,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먼저 인도인 입국자에게 부과한 규제를 그대로 갚는 조치다.

지난달 중순 영국 정부는 10월 4일부터 백신접종 완료 입국자의 10일 격리 면제 등 입국 규제 대폭 완화책을 발표하면서 인도인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인도인들은 한목소리로 "근거 없는 차별 규제"라고 반발했다.

특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인도의 세계 최대 백신공장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코비실드'라는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음에도 영국이 그러한 조치를 내놓았다는 점에 분노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 코비실드를 접종한 사람은 영국 입국 시 10일 격리 의무를 부과하고, 인도가 수출한 코비실드를 맞은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격리를 면제해 주는 것이 합당한가"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영국 외교부 장관과 만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동일한 보복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인도는 작년 9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며 1차 유행을 겪었고, 올해 5월 7일 하루 41만4천명이 폭증하는 2차 유행을 겪었다.

이후 안정세를 보이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의 확진자는 전날 2만6천여명이 추가돼 누적 3천376만명이고, 사망자는 277명 늘어난 44만8천여명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1차·2차 유행에서 얻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어 3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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