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60 직접 보니…'묵직함' 버리고 '날렵함' 택했다

입력 2021-10-02 08:00
수정 2021-12-24 15:04
제네시스 GV60 직접 보니…'묵직함' 버리고 '날렵함' 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고성능 스포츠카 이미지 강조

안면인식 기술·크리스탈 스피어 등 눈길…6일부터 판매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마주한 첫인상은 '제네시스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묵직함보다는 젊고 날렵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파워트레인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획기적으로 바꿔 브랜드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면서도 전기차도 충분히 고성능 스포츠카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제네시스의 전략이 느껴졌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카페캠프통에서 제네시스 GV60의 스탠다드와 퍼포먼스 모델의 실물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가 각진 디자인으로 모험적인 시도를 했고, 기아[000270] EV6는 곡선 디자인으로 부드럽고 거부감 없는 인상을 줬다면 제네시스 GV60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볼륨감 있는 차체에 낯설지 않으면서도 날렵한 디자인 요소를 추가해 두 모델의 장점만 채택한 듯한 느낌이었다.



먼저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자리 잡은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위·아래 두 줄로 나뉘어 좌우 2개씩 짝을 이룬 램프)가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헤드램프의 큐브 모양 조명은 마치 보석이 박혀 있는 듯한 세련된 느낌이었고, 후드와 펜더의 구분 없이 매끄럽게 하나의 패널로 연결되는 '클램쉘 후드'는 유려한 곡선을 완성했다.

특히 램프 레벨 아래로 넓게 자리한 크레스트 그릴은 기존 제네시스 차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존 제네시스 모델의 전면부 그릴은 넓은 방패 형태로 웅장한 분위기를 더하며 '사장님 차'의 인상이 부각됐다면 GV60의 낮고 긴 크레스트 그릴은 완벽한 방패 형상을 버리는 대신 추진력 있는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부의 검정 루프랙과 후면부의 루프 끝단에 위치한 리어 윙 스포일러 역시 디자인의 통일성을 더하면서 고성능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GV60에 처음으로 적용된 '페이스 커넥트' 기술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시된 GV60 차량에 얼굴 정보를 등록한 직원이 운전석 문에 가까이 다가가자 약 2초 만에 B 필러에 녹색 불빛이 들어오면서 잠금이 해제되고 도어 핸들이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다만 실내는 '크리스탈 스피어' 외에 눈에 띄는 부분이 없어 다소 평범한 인상을 줬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구(球) 모양의 전자 변속기로, 시동을 걸자 자동으로 회전하면서 전자 변속기가 나타났다. 시동을 걸 때 소음이 없어 자칫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차량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콘솔 아랫부분의 공간을 비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의 '플로팅 콘솔'과 하나로 연결된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등은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없애 깔끔한 느낌을 줬지만, 동시에 허전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플로팅 콘솔 아래에도 수납공간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가방 등의 물품을 보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뒷좌석 공간도 여유로운 편은 아니었다. GV60은 2천900㎜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갖췄지만, 아이오닉 5에 비해서는 100㎜가량 짧기 때문에 전용 전기차의 평평한 바닥을 장점으로 살리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네시스가 전동화 전환을 알리는 첫 모델인 GV60을 통해 그간 구축해온 브랜드 이미지를 뛰어넘는 변화를 시도한 만큼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또 어떤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오는 6일부터 판매되는 제네시스 GV60은 스탠다드 후륜·사륜 모델과 사륜구동이 기본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 등 총 3가지가 있으며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스탠다드 후륜 모델 기준으로 451㎞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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