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의 한국 가전 수입 금지령에 "직접적 피해 없어"
"대이란 제재로 이미 수출 안 해…이란에 정식 문제 제기"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가 한국 가전제품 수입 금지령을 내렸지만, 우리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인해 LG, 삼성 등 우리 기업이 이란에 가전제품을 수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의 수입금지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우리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가용한 경로를 통해 '이번 조치가 양국 간 신뢰 관계 구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이란 제재로 인해 교역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는 등 경협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관영 통신들은 전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최근 대통령실과 산업광물통상부에 서한을 보내 이란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가전 완제품을 수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최고지도자실은 서한에서 "한국 기업 2곳이 생산한 가전제품을 수입한다면 국내 전자제품 기업이 모두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한에는 기업명이 명시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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