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호실적 전망…주가 '7만 전자' 벗어날까
영업이익 역대 2위 예상…"D램 업황 우려에 실적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듯"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3분기 호실적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반도체 업황 우려 지속에 주가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 3분기보다 27.60% 늘어난 15조7천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전 전망치 15조4천150억원 대비 2.26%, 3개월 전의 14조5천446억원과 비교하면 8.38% 각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2조3천5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린 2018년 3분기의 17조5천7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였다.
따라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 수준으로 나온다면 삼성전자는 3년 만의 최대이자 분기 역대 2위 영업이익을 기록한다.
이번 주로 예정된 잠정 실적 발표가 임박해서는 16조∼17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16조원대 이상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17조원), 한국투자증권(16조4천억원), 케이프투자증권(16조2천억원), 한화투자증권[003530](16조1천억원), NH투자증권[005940](16조400억원), 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각 16조원) 등이다.
전망치를 가장 높게 잡은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모바일(IM) 부문 실적 개선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을 호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보다 40원가량 상승할 전망"이라며 "여타 통화의 변동 영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환율 상승의 긍정적 영향은 1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부품사업부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비메모리 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5㎚ 파운드리 생산수율 개선과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3분기 호실적 기대가 무색하게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일 기준 9만9천19원으로 '10만전자'에 못 미쳤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밋빛 전망에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 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던 올해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연초 9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상반기에 8만원대 안팎 박스권을 맴돌다가 지난 8월 11일부터 두 달 가까이 7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케이프투자증권(11만원→10만5천원)과 IBK투자증권(11만원→10만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은 이미 4분기부터의 D램 가격 하락을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천원으로 제시한 박유악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전방 수요 둔화와 D램 업황 하락세 진입 우려 등으로 연초 이후 계속 기간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D램 업황 둔화 우려가 현 주가에 이미 반영됐으나 올 연말 낸드의 급격한 업황 둔화가 주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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