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호주 무역협상 연기…오커스 후유증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와 관련한 갈등 속에서 호주와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이 연기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댄 테한 통상부 장관은 이날 EU와의 무역 협상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테한 장관은 오커스로 인해 호주와 프랑스 간 디젤 잠수함 계약이 파기된 데 따른 여파로 협상이 연기됐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무역 협상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다.
테한 장관은 EU의 협상 당사자인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 무역담당 집행위원과 다음 주 만날 것이라면서 무역협상이 "지금으로선 10월보다 11월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안보, 국방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오커스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오커스 발족에 따라 미국, 영국의 지원으로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커스 발족으로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받기로 한 56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이 파기됐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동맹국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미국과 호주에 주재하는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초강수를 뒀다.
다만 프랑스는 전날 주미 프랑스 대사를 2주 만에 복귀시켰다.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중심축을 구성하고 있는 EU는 호주와 프랑스의 잠수함 계약 파기를 비판해왔다.
EU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가 호주와 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