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군 주지사의 딸 '엄마 찬스'로 감정평가사 됐나
주지사, 평가사 신청 뒤 고위공무원과 딸 만남 주선…몇달 뒤 자격증 승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딸의 감정평가사 자격증 취득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곤경에 빠졌다.
AP 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작년 7월 주(州)의 몇몇 고위 공무원과 자신의 딸 캐시디 피터스가 만나도록 자리를 주선하고 이 만남에 동석도 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당시 딸은 주 정부에서 부동산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받으려고 신청했지만 거부될 처지였다.
이 만남에는 주 정부의 노동장관을 포함해 노동·규제국 공무원이 참석했고 공교롭게 피터스에게는 몇 달 뒤 감정평가사 자격증이 승인됐다.
이 주에서 주택 평가사 자격증을 신청하려면 국가 기준에 맞춰 감정평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200시간 강의실 수업과 수개월의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주 노동·규제국은 피터스가 작년 11월께 추가적인 자격 요건을 마쳤고 그래서 승인을 내줬다고 해명했다.
CNN 방송은 이 보도가 나온 뒤 사우스다코타주 검찰총장실과 주의회 상원이 이 회동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사우스다코타주의 검찰총장은 주지사와 똑같이 선거를 통해 뽑히는 선출직이다.
공화당 소속인 이 주의 제이슨 라운스보그 검찰총장은 "적극적으로 시민과 의원들의 우려를 살펴보고 있으며 (이들이 제기하는) 질문과 관련된 조문화된 법령이 규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엄 주지사 측은 비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노엄 주지사는 2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딸에게 특별 대우를 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결코 없으며 "다른 사람들도 피터스가 한 것과 똑같은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또 노엄 주지사 측 관계자는 "AP통신이 주지사를 정치적으로 공격하려고 주지사의 딸을 폄하하고 있다"며 "양질의 감정평가사가 시장에 더 많아지는 것은 주택 시장이 활발히 돌아가고 주택 가격이 내려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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