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 북에 적대 의도 없다…종전선언 구상 긴밀 소통"(종합)

입력 2021-09-30 15:51
수정 2021-09-30 17:17
성 김 "미, 북에 적대 의도 없다…종전선언 구상 긴밀 소통"(종합)

한미 북핵수석 자카르타 회동…시작 전 일본과 삼자 유선협의

노규덕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 함께 노력…북, 호응하길"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한상용 송상호 기자 =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3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종전선언 구상과 관련해서도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자카르타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만나 1시간 20여 분간 협의 후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특별대표는 "우리는 북한과 양자 및 지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하도록 열려있다"며 "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연합뉴스 서면 질의에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특별대표는 "북한의 최근 탄도 미사일 발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 위반이며,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어느 때보다 공고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특별대표는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를 증진하는 가시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외교에서 '조율된 실용적 접근'(a 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취약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 방침도 재차 언급했다.

또 "노 본부장은 종전선언을 선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구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우리는 이 구상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 역시 "대통령께서 유엔총회에서 제안하신 종전선언 관련 우리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미국 측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 협의와 관련해 "한미는 북측의 담화와 연설, 미사일 발사 등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평가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또 "대북 대화 재개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도 한미 공동의 대화재개 노력에 호응해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한미 협의에 앞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약 15분간 삼자 간 유선 협의 시간을 갖고, 삼자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대면 협의는 이달 14일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이후 16일만이다. 양측은 최근 두 달간 네 차례 대면 협의를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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