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당국, 기관투자자 의결권 대리행사 공시 강화 추진

입력 2021-09-30 10:57
미 증권당국, 기관투자자 의결권 대리행사 공시 강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펀드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대리 행사와 관련한 공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등은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매입한 주식의 의결권을 펀드를 산 투자자를 대리해 행사하는데, SEC가 이같은 대리 의결권 행사에 대해 공시를 강화하는 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SEC의 이번 방안에는 대리 의결권을 행사하는 현안을 투자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로 하여금 표준화된 카테고리(범주)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펀드의 의결권 대리 행사 패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또 자산운용사 등이 보유 주식을 대여할 경우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자산운용사는 보유 주식을 공매도 투자자 등에 대여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을 한다.

저널은 기존 규정으로는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의결권이 어떻게 대리 행사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그동안 제기돼왔다고 설명했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블랙록과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등 3개사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의결권 가운데 약 25%를 행사했다.

SEC 위원인 앨리슨 헤런 리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는 기업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면서 "이런 의결권이 대리 행사될 때 투명성은 시스템에 대한 신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