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 개인에 더 많은 존엄성' 멍완저우 석방 中교육 활용
홍콩매체 "멍완저우가 쓴 글, 교과서 수록 주장도 나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을 '중국의 승리'라고 선전하는 가운데, 이를 애국심 고취를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멍 부회장이 귀환한 다음날인 지난 26일 오전 산둥(山東)의 루예초등학교에서는 멍 부회장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학교는 중국공산당 산하 어린이 조직인 소년선봉대 단원들이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멍 부회장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했다.
소년선봉대 단원들은 교실 앞으로 나와 멍 부회장의 귀환과 관련한 다양한 사진을 배경으로 발표를 했고, 해당 지역 교육당국은 이 행사를 녹화했다.
교육당국은 웨이보에 멍 부회장이 25일 밤 귀환 직후 공항에서 한 발언 중 "신념에 색깔이 있다면 그것은 중국 붉은색일 것"을 발췌해 올려놓았다.
한 교육 블로거는 웨이보에 멍 부회장의 귀환이 학교에서 에세이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기술 혁신만이 국가를 부활시킨다'나 '강국이란 개인에 더 많은 존엄성을 주는 것'이라는 등의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멍 부회장이 귀국길에 쓴 글을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중국중앙(CC)TV 앵커는 멍 부회장이 귀국길에 쓴 글을 소개했는데, 해당 글은 큰 화제를 모았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다.
멍 부회장은 글에서 중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울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중국 정부를 칭송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는 해당 글이 고대 중국 시를 참고했다는 등의 분석이 올라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에는 멍 부회장의 석방 직후 감사의 꽃다발이 쇄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27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가 답지하는 꽃다발로 '꽃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면서 "이 꽃다발은 중국공산당과 정부가 중국 시민과 기업의 이익과 권리를 단호히 지킨 것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진심 어린 지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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