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나스닥 2.83%↓ 마감

입력 2021-09-29 05:32
수정 2021-09-29 06:08
뉴욕증시, 美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나스닥 2.83%↓ 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부채한도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지속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9.38포인트(1.63%) 하락한 34,299.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48포인트(2.04%) 하락한 4,352.63으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떨어진 14,546.6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상원 증언을 주목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1.56%대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30년물 국채금리도 2.10%대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금리 상승은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고 있는 성장주와 기술주에는 부담이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도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93.807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증언을 앞두고 발표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앞으로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됐지만 완화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의 장기 목표인 2%를 향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증언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 병목현상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려면 공급 차질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 증언을 앞두고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10월 18일에 연방정부의 자금이 고갈될 것으로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재무부는 현재 의회가 10월 18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비상조치가 소진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에 출석해서도 부채한도가 상향되거나 유예되지 않으면 미국은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직면하고, 미국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전날 상원 공화당은 민주당이 주도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에 대한 절차적 표결을 부결시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7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주택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9.7% 상승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연율 18.7%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날 수치는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다만 7월 수치는 전달 대비로는 1.6% 올라 전달 기록한 2.2% 상승보다는 둔화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3으로 전달 기록한 115.2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4.9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인 128.9보다 19.6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향후 지출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 에너지주를 제외한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는 2.98%, 통신주는 2.79% 떨어졌다.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2.0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을 시장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라며 경제에 투입된 부양책을 환자에 처방된 약으로 비유하며 "그동안 이러한 약을 투여받는 데 익숙해져 있었지만, 곧 그 약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2%,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9.9%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49포인트(23.93%) 오른 23.25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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