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석방 맞춰 중국 억류 美남매 3년 만에 풀려나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49) 부회장 석방에 맞춰 중국에 구금됐던 미국 남매도 3년 만에 풀려났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6일 신시아 류·빅터 류 남매가 상하이 주재 영사관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앞서 류 남매는 2018년 중반 병든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중국을 찾았다가 출국이 금지됐다. 남매 어머니도 중국 입국 후 구금됐다.
AP통신은 이 같은 조치가 돈세탁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남매의 아버지가 중국으로 돌아오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출국 금지는 합법적이었고 남매 부모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수사 진척 사항을 고려해 관련 법에 따라 경찰이 출국 금지를 해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사건 관련 조사 진행 상황이나 류 남매 부모의 소재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멍완저우는 지난 24일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함에 따라 캐나다에서의 가택 연금 상태에서 전격 풀려났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법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에서 2018년 12월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미국 검찰에 기소됐으며,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재판을 받아왔다.
또 멍완저우 석방에 맞춰 중국도 간첩 혐의로 구금된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 2명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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