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들, IMF 총재 '친중 행각' 의혹 진상조사 촉구
양당 외교위원장·간사, 바이든에 서한…"재무부에 실사 지시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미국 상원의원들이 '친중국 논란'에 휩싸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행각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양당 최고위급인 밥 메넨데스 위원장(민주)과 공화당 간사 제임스 리시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전날 공개된 서한에서 최근 불거진 세계은행(WB) 보고서 조작 논란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재무부에 서둘러 실사를 지시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모든 책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의혹의 심각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도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앞서 WB 이사회는 법무법인 윌머헤일에 WB의 2018년 및 2020년도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의 데이터 부정합성에 관해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2018년 보고서에서 중국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고위층의 압력이 있었고, 여기에 김용 전 총재와 게오르기에바 당시 WB 최고경영자(CEO)가 개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김 전 총재의 참모들이 중국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홍콩의 데이터를 중국 평가에 포함하려고 시도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개입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IMF와 WB의 지배적인 미국 지분을 통제하는 미 재무부는 지금까지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대한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는 것 외에 이 사안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재닛 옐런 장관이 최근 친중국 논란 스캔들이 터진 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전화를 받는 것을 거부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재무부는 조사 결과가 심각하다고 믿고 있으며 IMF가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에서 총재의 역할에 대해 전면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며 "우리의 주요 책임은 국제금융기관의 무결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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