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66%, 백신 접종-미접종자 간 관계 부정적으로 봐"
여론 조사…접종자 75%, 미접종자에 부정적 시각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국민 사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레저 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접종자 4명 중 3명꼴로 미접종자에 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접종자들은 미접종자들을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라고 여기고 있고, 미접종자들은 이 같은 견해를 부정하며 반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미접종자 집단은 최근 백신 여권을 비롯한 각 지역의 보건·방역 시책에 항의하며 병원과 학교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사 관계자는 "백신 미접종자들을 향한 반감과 혐오가 높은 수준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접종을 두고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 여부를 둘러싼 백신 갈등이 여타 국민 분열 요소인 사회, 인종, 문화적 문제들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나 고용주들이 앞으로 백신 접종 정책을 더욱 강력히 펴게 되면 이 같은 갈등이 점점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캐나다연구협회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남녀 1천54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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